어느날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오른쪽 귀가 물이 찬것 처럼 먹먹하고, '삐--' 소리가 들려서 병원을 갔는데,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습니다.
돌발성 난청이란 갑작스러운 청력 손실 및 이명, 이 충만감(귀에 물찬느낌), 현기증을 동반하는 질병입니다. 갑작스럽게 귀가 들리지 않아 무섭기도 하고, 앞으로 이명과 함께 살아갈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난청치료가 잘 끝나고 청력도 잘 회복된 상태입니다. 혹시 같은 증상을 겪고 걱정하시는 분들께서 읽고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증상인지 및 치료 과정을 일자별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증상인지 및 치료 과정
발병일 - 1일
발병일 전날에 회사에서 당직근무를 섰습니다. 수면시간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였고, 저녁으로 양념치킨을 먹었습니다. 평소에 잘 먹지않던 콜라도 많이 먹었습니다.
발병일
당직근무를 선 다음날이 토요일인데, 아침에 와서 피곤하지만 아기가 있어서 이것저것 하고 난 다음, 12시쯤 매콤한 제육볶음을 먹고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귀에 물이 찬것 처럼 먹먹한 느낌(이 충만감), 불편할 정도로 큰 소리의 '삐--'하는 이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두가지 증상 때문인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자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만, 짜게 먹어서 몸이 붓는 느낌이 있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짜게 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저녁은 저염식으로 하고 물을 많이 먹어 주었습니다.
발병일 + 1일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증상은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때부터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정보를 인터넷에 찾아보게 되었고, 찾아보다 보니 '메니에르병'과 증상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어쨌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음날 병원에 가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증상이 있었기 떄문에 이 날도 물을 많이 마시고, 저염식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몸이 부어있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좀 걷고 오기도 했습니다.
발병일 + 2일 (병원 진료)
여전히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라, 병원으로 갔습니다. 저는 울산에 있어서 울산에서 귀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제법 큰 병원으로 갔는데요. 병원에 가니 확실한 진단을 위해 청력검사, 어음검사 등을 먼저 하고 진료실로 이동했는데,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습니다. 특정 음역대에서 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청력검사 종이를 받아오지는 못했지만 진료기록을 볼때 아래의 그림과 비슷했습니다.
파란색 왼쪽, 빨간색이 오른쪽인데 특정 주파수에서 들을수 있는 크기가 굉장히 작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1/3은 완치, 1/3 부분적 완치, 1/3 회복 안됨 이라고 말씀하셔서 그때 한번 또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원인 등은 알 수가 없고, 유일한 치료 방법은 스테로이드를 다량 복용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료가 끝나고 고막쪽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스테로이드를 하루 10알 처방받은 후 2일 후에 다시 방문키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절대로 짜게 먹지 말고, 카페인을 먹지말라고 해서 저염식 정도가 아니라 그냥 염분이 없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3잔 정도 마시던 커피를 끊었습니다.
진료 후 회사에 가서 정상 근무 후 퇴근하였고, 일찍 잠을 잤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인지 얼굴이 약간 뜨거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발병일 + 3일
증상 중에 물찬 느낌은 좀 사라진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명 증상은 그대로 였습니다.
이 날도 염분이 없는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다 이야기를 해서 3일간의 휴가를 내고 푹 쉬기로 결심했습니다.
물찬 느낌 완화 말고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발병일 + 4일 (병원 진료)
청력검사 결과 청력이 제법 회복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물찬 느낌이 사라져서 그런지 소리가 생각보다 잘 들리는 느낌이 나긴 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주사는 맞을 필요없고 스테로이드제도 조금 줄여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테로이드 하루 8알을 처방 받아서 왔습니다.
휴가였기 때문에 이날은 잠을 많이 잤습니다. 그리고 깨어 있을 때는 20분 정도 가볍게 산책도 했습니다.
식사는 소고기를 많이 먹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는 말을 들어서 힘을 내고 싶어서 소고기를 많이 먹었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소고기를 먹으니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몸에서도 더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식사는 역시 저염식으로 했습니다. 맛이 없지만, 회복이 되는 것을 확인했기에 초반에 잡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발병일 + 5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명 증상도 그대로 였습니다.
전날과 비슷하게 저염식으로 소고기, 미역국, 채소류를 많이 먹었습니다. 잠도 많이 자고 산책도 2번 정도 했습니다.
그날 밤 약을 먹고 자다가 깼는데, 갑자기 귀에서 물이 빠지는 느낌과 비슷하게 압력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나면서 큰 소리로 '삐-------'하는 소리가 나면서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귀가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나면서 이명 소리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나고 있어서 제대로 회복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병일 + 6일 (병원 진료)
청력검사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명 소리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병원에서 6알, 4알, 2알 이런식으로 스테로이드를 줄여나가자고 했습니다.
발병일 + 7일 이후
저염식과 가벼운 산책 등을 하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데, 한달 남짓 지난 지금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발병원인에 대한 주관적 의견
회사 업무에서 제법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육아로 인해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잘 때마다 등이 결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어깨쪽도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곤 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이마저도 안되면서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을 자극적(맵고, 짜고)으로 먹는 것을 좋아했고, 자기전에는 항상 지쳐서 달콤한 과자가 생각나서 과자도 많이 먹고,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었습니다.
피곤한 몸상태, 업무 스트레스, 부적절한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짜게 먹는 습관이 가장 안좋은 것 같습니다. 몸의 부종이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치료과정에서 가장 신경썼던 것
3일간 휴가를 써서 최대한 쉬고자 했던 것입니다. 적절한 휴식과 수면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염식으로 먹고, 소고기, 현미밥, 야채 등 골고루 섭취했습니다.
가볍게 산책을 해서 노폐물을 배출하고자 했습니다.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이라면 굉장히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먹고, 푹 쉬시고, 식습관 잘 지키신다면 금방 회복하실 수 있을 거에요.
환우님들 다들 쾌차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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